규슈 ‘유후인’과 ‘도고 온천 마을’-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대표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마법 같은 세계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성장 이야기입니다. 영화 속 신비로운 온천 여관의 배경은 일본의 대표적인 온천 마을 유후인(湯布院)와 도고 온천(道後温泉) 마을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유후인은 규슈 오이타 현에 위치한 작은 온천 마을로, 온천수에서 피어오르는 수증기가 마을을 감싸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곳의 대표적인 명소인 금린호(킨린코, 金鱗湖)는 맑은 호수 위에 아침이면 물안개가 피어올라, 마치 애니메이션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유후인 거리를 걷다 보면 아기자기한 상점들과 전통적인 료칸(여관)이 줄지어 서 있으며, 곳곳에서 따뜻한 온천수가 흐르는 작은 개울도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속 치히로가 처음 온천 마을에 발을 디뎠을 때의 감동을 떠올리며, 이곳에서 온천을 즐기고 전통 료칸에서 하룻밤 묵어보는 것도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입니다.
도고 온천 마을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 지역 중 하나이며, 천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지닌 도고 온천 본관이 자리한 곳입니다. 이곳은 영화 속 유바바의 온천 여관을 떠올리게 하는 전통적인 건축 양식을 자랑합니다. 화려하면서도 고풍스러운 외관이 단연 돋보입니다. 특히 밤이 되면 온천 본관이 은은한 조명으로 잔잔하게 물들어 더욱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마치 치히로가 신비로운 영혼의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장면의 하나처럼 즐거운 착각을 불러일으켜 방문객들에게 사랑을 받는 장소로 여겨집니다. 도고 온천은 일본의 온천 문화와 역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애니메이션의 한 장소로 찾아왔지만, 이곳만의 고유한 온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긴 여행의 피로를 해소하기에 완벽한 곳입니다. 온천 마을 거리에서는 전통적인 일본 간식들이 즐비하고 있어, 온천욕 후 여유롭게 둘러보며 풍성한 시간을 보내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유후인과 도고 온천 마을의 전통적인 매력과 애니메이션의 판타지적 요소가 공존하는 아늑하고 신비로운 공간입니다. 애니에 나오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속 환상적인 분위기를 직접 체험하고 싶다면, 이 두 온천 마을에서의 황홀한 경험을 느껴 보시길 바랍니다.
도쿄 신주쿠 ‘스가 신사 계단’- 너의 이름은
마코토 신카이 감독의 너의 이름은 두 주인공이 서로의 삶을 바꿔 살아가는 신비로운 이야기로,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사랑을 받은 작품입니다. 영화 속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면 중 하나는 주인공 타키와 미츠하가 드디어 서로를 마주하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의 배경이 된 곳이 바로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스가 신사(須賀神社) 계단입니다. 스가 신사 계단은 영화 속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영화 팬들에게 성지 같은 장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계단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영화에서 봤던 장면과 똑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붉은 난간이 늘어선 계단과 뒤로 보이는 도시 풍경은 영화 속 장면을 완벽히 재현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곳을 방문하면 영화의 감동적인 순간이 떠오르며, 주인공들이 서로를 찾아 헤매던 그 설렘과 긴장감을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스가 신사 자체도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도심 속에서 잠시나마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입니다. 스가 신사 계단을 찾아온 여러 여행객들은 주변 거리의 정취와 근처 신주쿠 지역을 둘러보며 색다른 경험을 즐겨 볼 수 있습니다. 신주쿠의 화려한 도시 풍경과 전통적인 신사 그리고 사람들의 모습들을 구경하며 이곳에서 영화의 감동을 또 다른 의미로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 기후 ‘시라카와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작품 중 대중성 있는 판타지 작품으로, 시대적인 마을의 풍경과 아름답고 화려한 마법을 보여주는 신비로운 분위기가 전해지는 작품입니다.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유럽풍의 마을은 일본 기후 현에 위치한 시라카와고(白川郷)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라카와고는 일본의 전통적인 합장조 가옥(갓쇼즈쿠리)이 모여 있는 마을로,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합장조 가옥은 급경사의 초가지붕을 가진 전통 가옥으로, 일본 특유의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유독 하얗게 내린 눈으로 덮인 가옥들의 장관이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포인트 경치가 됩니다. 오싹한 날씨의 추운 겨울입에도 눈으로 덮인 마을을 보고 있자니 한 편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줍기도 합니다. 조용하고 잔잔한 마을에서의 소박한 감성을 느끼고 싶은 분들 그리고 사색을 하며 거닐고 싶은 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추천하고 싶은 장소로도 손에 꼽힙니다. 시라카와고에서는 마을을 자유롭게 거닐며 일본의 전통적인 농촌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일부 전통 가옥에서는 숙박도 가능합니다. 마치 하울이 머물던 마을처럼 평화롭고 목가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조용한 여행을 원하는 분들에게도 안성맞춤입니다.